저는 오늘 세미나에 가서 AI 시대 속 목회의 본질에 대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 덧 막연한 두려움과 어색함은 사라지고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온 AI는 전쟁에서 인간이 며칠 밤낮을 걸려도 찾지 못할 표적을 단 몇 분 만에 찾아내어 정밀한 타격을 가능하게 하고, 완벽한 계산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의 자리를 대체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논리가 정연한 설교문을 순식간에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빠르고, 편리하고, 정확합니다.
오늘 세미나에서 AI로 만든 설교문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공허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풀리지 않아 밤잠을 설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시간, 원고를 썼다가도 부끄러움에 다시 찢어버리는 고뇌, 눈물로 성경을 읽으며 말씀이 뼈에 사무치는 그 처절한 과정이 AI의 설교문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지루하고 괴로운 씨름의 시간이 우리 영혼의 근육이 되고,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빚어냅니다. AI는 묵상 없이 본문을 얻게 하고, 기도 없이 결론에 도달하게 합니다. 편리할지는 모르나 영혼은 자라지 않습니다.
"나는 자격 없는 죄인이었는데,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무엇 보다 오직 죄인이면서 동시에 용서받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천사도, AI도 이 말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토해낼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눈물도, 변화도, 생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생명의 말씀 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좋은 설교를 듣고, 요약된 정보를 얻는 것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비록 서툴고 느리더라도 공동체 예배와 양육의 자리에 사모함으로 참여하여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그 말씀과 씨름하는 시간을 사수하십시오.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은 오직 하나,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살아 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번 주일부터 시작하는 ‘기초신앙교육’은 바로 이 '생명의 본질'을 붙잡는 훈련입니다. 누군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하늘 양식을 먹고 소화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또한, 이번 ‘여전도회 헌신예배’ 는 귀한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여제자로 서기 위함입니다. AI는 효율을 따지지만, 헌신은 사랑을 따집니다. 용서받은 자의 눈물이 있는 여전도회의 헌신이야말로 우리 교회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영적 동력이 될 것입니다.
